[1기자 1랩] 전설의 '6개 지갑'…파란 에반 줄까, 빨간 손오공 줄까

입력 2015-10-15 10:05   수정 2015-10-15 11:42

뉴스래빗 연중 프로젝트 <1기자 1랩> 2회

당신은 에반을 사시겠습니까
손오공 주식을 시시겠습니까

'품절 신화' 터닝메카드, 그 원동력은?




















"엄마, 독꼬리, 독꼬리 뭔지 알아요? 걘 블랙미러예요.
하얀색이고요. 빨간색도 있어요. 변신했을 때 진짜 멋져요.
나 독꼬리 갖고 싶어요. 진짜 멋있는데......"




"도꼬리? 그게 무슨 이름이야? 일본에서 왔어? 또 새로운 애가
나온거야? 무슨 애들이 끝도 없이 나와...이번엔 뭘로 변신하는 거래?"


최근 6살 아들과 나눈 대화입니다. 집에선 미운 여섯 살 아들 때문에 어쩔 줄 몰라하는 엄마이고, 직장에선 하루가 멀다하고 출렁이는 증시 때문에 가슴 졸이는 증권부 기자입니다.

저 또래 아이를 둔 부모들은 말 안해도 고개 끄덕일 겁니다. 네, 바로 완구계의 '허니버터칩'이라 불리는 터.닝.메.카.드 신제품이 또 나왔다네요.



발빠른 부모들은 추석 연휴에 풀린 신제품을 벌써 샀다는군요. 전 아직 주인공인 '파란색'(사실 초록색이죠) 에반도 못 구했고, 겨우 피닉스 하나 사줬습니다.

어쩌다 놀이터에서 가방 가득 터닝메카드를 가지고 나온 아이들을 봅니다. 저도 모르게 그 아이 엄마를 존경스러운 눈길로 보게 됩니다.

그리고

아들에게 미안해져요.

무능력한 엄마인가해서요.


에반과 피닉스와 타나토스와 크로키를 모두 가진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 사이에선 GD(빅뱅 지드래곤)급이죠. 전 그나마 피닉스를 '웃돈'(3만5000원) 주고 구한 걸 성공과 위안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이야기야?"


하는 분들 분명, 있으실 겁니다.


아이가 있거나 손주, 조카가 있지 않다면 어느 나라 얘기를 하는 지 모르거나 관심도 없겠죠. 터닝메카드는 애니메이션 방영과 함께 인기를 끌고 있는 장난감 이름입니다. 평소에는 얌전히 자동차로 있다가 자석이 내장된 카드 위를 지나가면 순식간에 동물이나 로보트로 변신하는 녀석이죠.

4살 아이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 사이에서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장난감이랍니다. 에반이나 피닉스는 터닝메카드에 나오는 캐릭터 이름이고요.

여전히 모르겠다는 분들이라면 혹 손오공이라는 이름은 들어보셨나요?

중국 고전 '서유기'에 나오는 '빨간' 값옷 입은 원숭이, 손오공이 아니고요. 국내 완구 제조사, 손오공 말입니다.

아마 주식 투자를 하는 분들이라면 익숙한 이름일 겁니다.

올 들어 증시에서 손오공 주가는 무려 123% 폭등했답니다. 코스닥시장에서 제약, 바이오, 화장품주들이 펄떡펄떡 뛰는 동안 손오공도 그 못지않게 널뛰기를 했죠. 장난감 계의 허니버터칩 '터닝메카드'의 위력입니다.

자본금 100억원 남짓의 회사가 시가총액 1000억원대까지 불어났으니 말 다했죠. 터닝메카드 다 사준 '능력있는' 엄마 만큼이나 발빠르게 손오공 주식 사서 돈 번 투자자들도 부럽긴 마찬가지네요.





하지만 부러우면 지는 겁니다.

자 그럼 이쯤에서 에반도 독꼬리도 못 사준 엄마지만, 손오공에 1주도 넣지 않은 증권부 기자이지만 두 얘기를 함께 해볼까 합니다.

'에반 살래 손오공 살래…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넌 대답만 하면 돼)라는 제목으로 말이죠. 독자 여러분이 선택해보세요.


터닝메카드 신제품 독꼬리를 대형마트에서 제돈 주고 사면(살 수 있다면 말이죠) 1만7600원입니다. 기존에 나와있던 에반이나 피닉스 등은 1만6800원, 800원 올랐습니다.


우리 아이를 위해서라면 마트 앞에 밤샘 줄을 서서든, 필요없는 신용카드를 만들어서든, IPTV에 노예 가입(사은품이 터닝메카드라네요)을 해서든 터닝메카드를 사주고 말겠다 하는 분이라면 '에반을 산다' 버튼을 누르세요.

그깟 장난감이 뭐라고, 아이들 취향은 금방 금방 바뀌는데 언제 또 싫증 낼지도 모르고 그 돈이면 차라리 손오공 주식을 사겠다, 하는 분 '손오공을 산다'를 터치하세요. 참고로 손오공 주식은 최근 1주당 6000원 언저리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자, 버튼 터치(클릭)하시면 다음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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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책임=김민성 기자, 연구=이재근 기자 rot011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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